'돈꽃', 막장 드라마 아니다…명작이다

 

 

201712160619719427_1_20171216100012584.j

 

껍데기만 보면 MBC 토요드라마 '돈꽃'(극본 이명희 연출 김희원)은 '막장'이다.

MBC가 그토록 집착하는 재벌가 이야기인 데다가 흔해 빠진 '출생의 비밀'도 어김없다. 신분을 숨기고 재벌가에 잠입해 복수하는 소재도 전혀 새롭지 않다. 과거 막장극들이 즐겨 사용한 요소들을 고대로 쏙 빼온 인상이다.

그런데 속을 보면 다르다. '돈꽃'에게는 한번 맡으면 헤어나오기 힘든 마력(魔力)의 향이 있다. 10회까지 소화한 현재까지만 놓고 보면, 감히 올해 MBC 최고의 드라마다.



201712160619719427_2_20171216100012601.j

 

일단 극본이 거침없다. 

대사에 군더더기가 없어 이야기 전개가 빠르다. 대신 대사 사이사이 여백을 두어 시청자가 대사를 음미할 수 있도록 했고, 침묵이 주는 긴장감과 집중력도 만들어냈다. 간결한 대사로 속도를 높이고, 여백이 여유를 만들며 전개의 완급을 조절한 것이다.

연출은 탁월하다. 다양한 카메라 앵글을 동원해 촬영한 까닭이다.

'돈꽃'의 재벌가 풍경이나 기타 배경들은 사실 기존 MBC 드라마에서도 자주 사용한 공간들이다. 어딘가 새롭게 느껴지는 까닭은 여러 각도의 카메라로 공간을 비춰 시청자들에게 전혀 다른 관점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훨씬 품이 드는 촬영일 텐데, 제작진이 공을 들인 티가 역력하다.

배우들의 얼굴을 최대한 클로즈업 한 연출도 한몫했다. 호불호가 갈리는 기법이지만, 주요 장면에 적절히 사용돼 배우들의 표정 연기에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게끔 했다.

 


201712160619719427_3_20171216100012619.j

 

배우들의 연기도 탄탄하다. 

이순재를 필두로 선우재덕, 이미숙 등 베테랑들의 무게감 있는 연기가 '돈꽃' 특유의 묵직한 공기의 시발점이다.

장혁은 진보했다. 근래 연기 방식이 비슷하다는 비판이 있던 장혁인데, '돈꽃'에선 절제하는 연기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다. 격정적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더라도, 미묘한 표정 변화만으로 강필주의 비극적인 운명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정말란 역 이미숙과 마주하는 장면에선 두 배우의 표정 연기가 빚어낸 팽팽한 긴장감이 시청자들을 압도한다.



201712160619719427_4_20171216100012630.j

 

박세영은 기대 이상이다. 2015년 MBC '내 딸, 금사월' 오혜상 때와 전혀 다르다. 나모현(박세영)이 배신당했단 사실을 깨닫고 변화하는 지점이 중요했는데, 박세영은 나모현의 변화를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대신 모현의 얼굴에서 온기를 빼고 싸늘한 기운을 집어넣는 섬세한 표현으로 노련함을 보여줬다. 

장승조는 뮤지컬 무대에서 잔뼈 굵은 배우답다. 그가 맡은 장부천은 '돈꽃'에서 가장 감정 표현이 도드라진 어려운 캐릭터이나, 숱한 무대 경험을 살려 극과 극의 감정을 오가면서도 거부감 들지 않게 매끄럽게 연기하고 있다. 

다만 윤서원 역을 맡은 신예 한소희가 다른 주연들에 비하면 경험 부족 탓인지, 대사를 소화하는 안정감이 떨어지는 게 아쉬운 대목이다.



201712160619719427_5_20171216100012642.j

 

사실 그동안 여러 드라마가 막장극이란 비판을 받은 것은 자극적인 설정 때문이 아니었다. 개연성 떨어지는 억지 전개와 '우연의 반복'만 반복하는 천편일률적 연출 탓이 컸다. 

이미 '돈꽃'은 지금까지 보여준 것만으로도 막장극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남은 절반의 분량에서도 이 같은 완성도를 유지해 끝내 '막장' 아닌 '명작'으로 남길 기대한다.

 

 

 

[마이데일리]

번호 제목 날짜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인기글 "이제 셋" 강경준♥장신영, 25일 결혼..5년 열애 결실 2018.05.21 메뚜기 140 2
319 김종도 대표, 故김주혁과의 옛사진 공개…"마음 속에 남기겠다" 2017.12.18 메뚜기 752 1
318 박해진 "또 유정선배? CG비용 더들어 안돼"(인터뷰) 2017.12.18 메뚜기 254 0
317 "뒷태도 완벽해"…비, 시선 사로 잡는 완벽 실루엣 2017.12.17 메뚜기 880 0
316 임혁필 "논란 후 유재석에 사과..아이들 걱정 해주더라" [1] 2017.12.17 메뚜기 1542 1
315 故 김주혁, 오늘(17일) 49재 미사…'1박2일'·이유영·팬들 함께 추모 2017.12.17 메뚜기 562 0
» '돈꽃', 막장 드라마 아니다…명작이다 2017.12.16 메뚜기 1985 6
313 타히티 측, 지수에 전속계약효력정지 신청.."일방적 연락두절" 2017.12.16 메뚜기 269 0
312 이승기 "'집사부일체' 선택 이유? 콘셉트 마음에 들어 결심" 2017.12.16 메뚜기 411 0
311 송혜교, 최고 한류스타다운 ‘민간외교’ 행보 2017.12.16 메뚜기 746 0
310 닉쿤 “韓 활동 뜸하니 은퇴한 줄 알아”(인터뷰) 2017.12.16 메뚜기 419 0
309 JBJ, 재계약 긍정 논의..활동 기간 연장 기대감↑ 2017.12.15 메뚜기 304 0
308 전혜빈, 김병만 따라 '남극' 간다 2017.12.15 메뚜기 708 0
307 방탄소년단 RM, 세계 유명 밴드 폴아웃보이와 콜라보.."역대급" 2017.12.15 메뚜기 1192 1
306 김연경, 문 대통령부터 송혜교·추우부부까지…"특별한 만남" 2017.12.15 메뚜기 607 0
305 채림 결혼 3년만 엄마 됐다, 남편 가오쯔치 아이 사진 첫 공개 file 2017.12.14 메뚜기 2696 1
304 이영애·고소영·권상우..명암 갈린 '★들의 리턴' 2017.12.14 메뚜기 1018 0
303 오상진, MBC 퇴사 후 최초 ‘연기대상’ MC…김성령과 호흡 2017.12.14 메뚜기 622 0
302 추자현♥우효광, 오늘 韓中국빈만찬 참석..'추우커플 위상' 2017.12.14 메뚜기 1458 1
301 "20년만에 내복 샀어요"…꽁꽁 언 전국 중무장 출근에도 덜덜덜 2017.12.13 메뚜기 555 0
300 "너, 유부남이었어?"…교제남에게 물 끼얹고 차에 낙서 2017.12.13 메뚜기 1552 1
299 [집과 삶, 그리고 주거권] “쥐 없고 따뜻한 물 나오는 데 살고 싶어요” 소박한 소망 2017.12.13 메뚜기 280 0
298 친구집 화장실에 몰카…친구 부인 촬영한 30대 [1] 2017.12.13 메뚜기 484 0
297 이별 후에도 이어진 현빈의 배려심 2017.12.13 메뚜기 1242 0
296 윤은혜 측 "'사랑은 사람처럼', 제안 받았지만 확정 아냐" 2017.12.13 메뚜기 319 0
295 방탄소년단, 오리콘 주간 싱글 차트 1위..日 통산 세번째 2017.12.12 메뚜기 123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