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빨대와의 전쟁 중인데…소비 최고 한국은 무방비

 

 

 

다국적 기업, 유럽 미국선 사용금지…국내선 검토만
환경재단 "플라스틱 빨대도 규제 범위에 포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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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빨대 © AFP=뉴스1


 일회용 플라스틱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미국과 유럽에서는 정부와 기업을 중심으로 '플라스틱 빨대 퇴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플라스틱 제품들 중에서도 '빨대'가 타깃이 된 이유는 가볍고 작아서 재활용이 어려운 데다, 쉽게 포기할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1인당 플라스틱 사용량이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에서는 플라스틱 빨대 관련 대책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플라스틱 빨대가 문제로 떠오른 것은 빨대가 콧구멍에 끼어 호흡곤란을 겪은 바다거북이 영상이 공개되면서다. 지난 2015년 내셔널지오그래픽에 공개된 이 영상에는 콧구멍에서 빨대를 뽑는 내내 피와 눈물을 흘리는 바다거북이의 모습이 담겼다. 

환경재단에 따르면 매년 800만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고 있으며, 바다로 흘러간 플라스틱 폐기물은 플라스틱 쓰레기 섬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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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회원들이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2017.8.13/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주요 선진국들, 플라스틱과의 전쟁 선포…우리나라는 지지부진

플라스틱과의 전쟁에 앞장선 것은 미국과 유럽이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021년까지 빨대와 페트병, 면봉 등 10여 종 플라스틱 제품에 대해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스위스, 캐나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도 식당과 카페에서 플라스틱 빨대, 커피스틱을 금지하는 법안을 검토 중이다. 

우리나라 역시 환경부 주도로 재활용폐기물관리종합대책을 마련하고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줄이겠다고 밝혔으나, 현재 빨대는 규제 대상에서 빠져있다. 규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빨대 사용 실태 역시 파악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해외 동향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관련 대책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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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음식점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대체했다. © AFP=뉴스1

 


◇해외에서 앞장선 기업들도 우리나라에선 '검토 중'

해외에서 플라스틱 규제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들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관련 대책을 검토하는 수준에 머물러있다. 

글로벌 커피체인 스타벅스는 영국 900여개 매장 중 50개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고 종이나 친환경 소재 빨대로 대체하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1200여개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여전히 플라스틱 컵과 빨대가 사용되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도 일회용 제품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적 요소를 도입하기 위해 관련 대책을 준비, 검토 중에 있다"며 "빨대 문제도 포함하는 종합적인 친환경 대책을 발표하고 고객 참여를 독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 역시 영국, 아일랜드, 네덜란드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교체하기로 결정하고, 미국 일부 지역에서 빨대 교체 시범사업을 시작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관련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글로벌 움직임에 맞춰 내년부터 국내에서 사용하는 50여종의 포장재를 국제삼림관리협의회(FSC) 인증 친환경 포장재로 교체할 계획"이라며 "영국과 미국에서의 시범 사례를 바탕으로 빨대 교체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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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재단 제공)© News1

 


◇빨대 사라지면 그렇게 불편할까?…실제론 호평

일부 기업이나 사업자들은 빨대를 없애버릴 경우 고객들이 불만을 토로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그러나 실제로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빨대를 없앤 매장에 가보니 고객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환경재단은 지난 20일부터 열린 2018서울국제도서전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플라스틱 빨대'를 없앤 에코카페를 열었다. 카페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다회용 텀블러에 아이스 음료를 제공하고, 컵을 돌려주는 고객에게는 환경부담금 1000원을 돌려줬다. 

지난 21일 에코카페를 찾은 강모씨(35·여)는 "차가운 음료를 빨대 없이 마시는 것은 상상해본 적이 없는데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았다"며 "최근 일회용 플라스틱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는 빨대 없이 텀블러를 사용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환경재단 관계자는 "3일 간 4000여명의 시민과 직접 만나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를 전했다"며 "실제로 많은 방문 고객들이 플라스틱 문제를 심각하게 느끼고 텀블러 사용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환경재단은 "정부 차원에서 장기적 관점으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일회용 컵과 함께 제공되는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역시 규제 범위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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