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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인천공항에서 미국행 탑승 수속(델타항공)을 위해 발권 카운터 앞에서 줄을 서있던 오수진(41·위티어)씨에게 낯선 여성이 다가왔다. 대뜸 "보안 인터뷰를 하겠다"며 미국 TSA(교통안전청) 배지를 보여줬다. 순간 움찔했다. 

"혹시 내가 뭘 잘못했나?" 

갑자기 TSA 직원은 한국에서 보낸 일정을 꼬치꼬치 묻기 시작했다. "한국 방문 기간동안 숙소가 어디였느냐" "왜 한국을 방문했나" "직업이 뭐냐" "미국에서 다니는 회사는 어디냐" 등 개인 신상에 대한 질문이 까다롭게 이어졌다. 오씨는 "심지어 '한국에 있을 때 다녔던 지역을 말해보라'고까지 묻길래 매우 당황했다"며 "한국어를 사용하는 한인 TSA 직원이었는데 짐도 부쳐야 했고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너무 상세하게 물어 10여 분 정도 시간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그제야 오씨의 비행기 티켓에는 인터뷰에 문제가 없다는 뜻의 초록색 스티커가 붙여졌다. 

미국행 항공 탑승객을 상대로 보안 인터뷰가 26일(델타항공은 지난 12일)부터 시작되면서 혼선이 일고 있다. 보안 인터뷰로 인해 탑승객의 수속 절차 지연 및 공항 대기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우려해서다. 일부 여행사의 경우 미국행 항공 이용객들에게 "비행기 출발 4~5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하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보안강화 조치로 인한 시간 지체 등 피해 여부는 '복불복'이다. 까다로운 보안 인터뷰를 겪는 탑승객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여행전문가 나바호 김(세리토스)씨는 최근 한국을 다녀오면서 "보안검사가 강화된다고 해서 평소보다 일찍 공항에 나왔는데 전혀 지연되는 건 없었다"며 "오히려 일찍 온 탓에 괜히 3시간 넘게 공항에서 기다리기만 했다"고 전했다. 

현재 TSA의 조치는 갓 시행됐기 때문에 검색 절차나 과정에서 약간의 혼잡이 빚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TSA는 한국인에게는 한국어로, 외국인에게는 영어로 질문을 하는데 1차 인터뷰는 대개 수하물을 부치는 발권 카운터에서 이루어진다. 이때 대답을 얼버무리거나 수상한 점이 발견되면 '요주의 인물'로 간주돼 비행기 탑승권에 'SSSS(Secondary Security Screening Selection)'라는 표시가 찍힌다. 

1차 인터뷰를 끝냈다고 해도 비행기 탑승구 앞에서 다시 한 번 보안 인터뷰를 받을 수도 있다. 

지민희(44·LA)씨는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는데 보안 요원이 와서 '짐을 두고 어디 다녀온 적이 있느냐'고 묻기에 '옆 사람에게 잠시 짐을 맡기고 화장실에 다녀왔었다'고 했더니 폭발물 탐지기로 검색을 당한 뒤 비행기 티켓에 '이상 없다'는 도장을 받았다"며 "물론 보안요원들의 태도가 무례하지는 않았지만 수하물 검색대까지 통과한 기내용 가방을 다시 검색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TSA 측은 "안전을 위한 조치"임을 강조했다. 리사 파브스테인 공보관은 "테러 위험 등이 증가하면서 각 항공사와 연계한 보안 정책인데 시행 초반이라 승객들이 긴장하는 경우가 있다"며 "보안 요원들은 모두 전문 인력으로서 탑승객에게 절대 피해를 주려는 의도가 아니며 항공사들과 함께 최대한 승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진행하고 있으니 이해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한국 국적기는 인천공항 내 여객터미널 이전 계획으로 TSA로부터 강화된 보안조치 시행을 각각 내년 2월과 4월까지로 유예받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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