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 위독한 상태” 김해공항 사고 피해자 친조카 인터뷰

 

 

 

조카 김민주씨 “BMW 운전자, 운전미숙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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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사고 피해자 A씨(48)가 자녀와 떠난 가족여행지에서 촬영한 사진. 사진=김민주씨 제공



김해공항 사고 피해자의 친조카 김민주(20)씨가 12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삼촌의 의식이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의사는 ‘가망이 없다’고까지 말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삼촌은 내게 친구처럼 다정한 분이었다”며 “사고 소식을 아직도 믿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김씨에 따르면 삼촌은 택시 운전 경력 10년이 넘는 베테랑 기사였다. 고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2학년 딸을 둔 자상한 아빠이기도 했다. 김씨는 “삼촌과 살가운 사이였다. 명절 때마다 농담처럼 ‘용돈 주세요’하면 늘 더 주시곤 했다”면서 “어릴 적부터 나랑 친구처럼 놀아주셨다”고 회상했다. 

김씨의 삼촌은 지난 10일 낮 12시50분쯤 김해공항 2층 국제선 청사 앞 진입로에서 택시를 정차한 뒤 승객의 짐을 내려주다가 변을 당했다. 빠른 속도로 달려오던 BMW 승용차를 미처 피하지 못했고, 급히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중태에 빠졌다. 김씨는 “사고 직후 심폐소생술을 받는 과정에서 폐합병증까지 생겼다고 들었다”며 “의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삼촌의 현재 상태에 대해 “이도 다 빠져있고 눈 외에는 몸 전체가 피범벅”이라고 전했다. 면회는 매일 오후 1시부터 30분 동안만 가능하다고 한다. 김씨는 “삼촌의 큰딸이 계속 울고 있다”면서 “둘째 딸은 아직 실감이 안 나는지 오히려 담담한 것 같다. 충격이 너무 커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처음에는 BMW 운전자가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병원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운전자가 귀가 조치됐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건이 기사화가 된 뒤 운전자가 아빠에게 연락을 했다. 삼촌이 깨어나면 병원에 오겠다고 했는데 아빠가 그러지 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아버지는 삼촌의 큰형이다. 4남매 중 삼촌이 셋째고 김씨 아버지가 둘째, 위로 가장 큰 누나가 있다. 막내 역시 여동생이다.

김씨는 또 “경찰과 아빠가 연락한 내용을 전해 들었다”며 “BMW 운전자가 당초 ‘차량 급발진 때문에 사고가 난 것’이라고 우겼다. 블랙박스 영상이 나온 뒤에는 ‘운전미숙’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항공사 직원이라는 것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 가해자 인권 보호 차원이라고 알려주지 않았다”고 했다.

김씨는 “가족들 앞에서는 내색을 안 하시지만 아빠가 정말 힘들어하신다”며 “고모들도 많이 울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씨의 심경을 묻자 “지금도 눈물이 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울고…”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김씨의 동생은 11일 사고의 정황이 담긴 글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그는 “너무 화가 나서 이 글을 올린다”면서 “BMW 운전자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면 좋겠다. 합의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운전자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링크를 공유하기도 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BMW 운전자 정모(35)씨는 에어부산 사무실 직원이고 동승자 2명 중 한 명은 에어부산 승무원, 다른 한 명은 협력업체 직원이다. 정씨는 “동승자 한 명이 항공사 사옥에서 승무원 교육이 예정돼 있었다. 10여분밖에 남지 않은 촉박한 상황이라 속도를 높여서 운전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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