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 몰랐던 조용필의 삶, 그가 뒤에서 해온 일들

 

 

 

 

 

[버락킴의 칭찬합시다 27] 존경받아 마땅한 이 시대의 진정한 가왕

 

 

 

가수 조용필이 11일 오후 서울 한남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50주년 기자간담회-차 한잔 할까요?]에서 질문에 답하며 음악인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정민

 

사람들은 그를 '가왕(歌王)'이라 부른다. 참으로 간결하면서도 압도적인 위엄이 느껴지는 수식어다. 이 찬란한 수식어는 오로지 한 사람, 그의 이름 앞에만 허용된다. 그럼에도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것은 수학의 완전한 공식처럼, 과학의 결점 없는 법칙처럼 명징한 사실이다.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영원한 오빠, 그의 이름은 바로 조용필이다.

한 분야의 경지에 오른 사람의 여유일까, 아니면 몸에 밴 겸손함일까. 그도 아니라면 애초에 조용필이라는 사람의 수수함 때문일까. 조용필은 "'선생님', '가왕' 이런 말들이 부담스럽"다면서 "그러려고 노래하고 음악한 거 아니거든요. 음악이 좋아서 한 것인데 그런 말들 들으면 저한테는 부담으로 옵니다"라고 말한다. "음악이 좋아서 한 것"이라는 그의 말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관련기사] 50년차 가수 조용필의 의외의 고백

1968년 록그룹 앳킨스로 데뷔한 조용필은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았다. 까마득한 세월이다. 정규앨범만 19장이고, 비정규앨범까지 포함하면 50장에 달하는 음반을 발매했다. 대중가요계의 역사와 함께 한 산증인이다. '고추잠자리', '꿈', '그 겨울의 찻집', '단발머리', '돌아와요 부산항에', '비련', '여행을 떠나요', '창밖의 여자', '친구여', '한오백년', '허공' 등 대표곡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한 문단을 통째로 할애해야 할 정도다.

음악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자신의 일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았다면 50년이라는 세월동안 한결같을 수 있었을까. 여러가지 이유로 어떻게든 버틸 수는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놀라운 업적을 가요계에 새겨 넣고, 최고의 자리에서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조용필이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건 2013년 발표한 19집 앨범 <헬로(Hello)>였다.

 

ⓒ이정민

 

ⓒ이정민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파격을 보여줬던 조용필은 각종 음원 차트와 음악 프로그램을 평정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계속 음악을 하고 싶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자신을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탄생한 음악이 '헬로(Hello)'였다는 것이다. "매일 음악을 듣는다. 요즘 나오는 음악을 계속 들으려고 한다"는 그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가인(歌人)이다.

'가왕' 조용필의 통 큰 기부

여기까지 알고 있다면 조용필을 절반만 아는 것이다. 인간 조용필은 자신이 받은 사랑을 세상을 위해 돌려줄 줄 아는 사람이다. 2004년 심장 재단에 자선 콘서트의 수익금 24억 원을 출연했고, 2009년에는 조용필장학재단을 설립해 소아암 어린이를 비롯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2010년 콘서트 수익금은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 입원한 소아암 어린이 500여 명을 위해 기부했다.

조용필은 2003년 사랑하는 아내를 심근경색(수술 후 심장마비로 사망)으로 잃었다. 가슴 아픈 사연이 아닐 수 없다. 덧없음을 느껴 좌절하고 무너졌을 법도 하지만, 조용필은 자신의 영향력을 심장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쓰기로 한 듯하다. 이렇게 매년 3억 원 이상을 기부하고 있다고 한다. 정작 조용필은 오랫동안 전셋집에 살았었다고 하니 더욱 놀랍게 다가온다.

 

 

ⓒ이정민

 

 

50년째 최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오고 있을 뿐 아니라,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통해 스스로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조용필. 그의 음악적 지평은 한없이 넓고 끝없이 깊기만 하다. 그가 이룩한 성과는 감히 가치를 따질 수 없을 만큼 위대하다. 게다가 '돈'이라는 맘몬이 지배하는 이 곳에서 내려놓고 나눠줌으로써 더 많은 것을 가진 그는 존경받아 마땅한 이 시대의 진정한 가왕이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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