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참사, 사망자 103명으로 늘어…국가애도일 선포

 

 

0003173760_001_20180128192234847.jpg?typ2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앰뷸런스를 이용한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해 103명이 사망하고 235여명이 부상했다. 사진은 폭발 현장을 수습하는 경찰과 자원봉사자들. © AFP=뉴스1
앰뷸런스 자폭테러로 103명 사망·235명 부상
IS 테러 경고에 경계 고조…'정부 안보 실패' 비판 봇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3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가 28일(현지시간) 국가 애도의 날을 선언했다. 

안보당국은 사건 이후 최고 수위의 경계경보를 유지하고 있으나, 국민들은 잇따른 공격을 피하지 못한 정부에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대통령궁은 이날 공격으로 숨진 사망자들을 기리기 위해 애도의 날을 선포했다. 대통령궁은 조기를 내걸었다. 

카불 시민들은 3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이번 공격의 충격 속에서 조용히 일요일을 시작해야만 했다. AFP통신은 도심 교통량이 적었으며, 길거리를 오가는 사람 수도 매우 적었다고 전했다. 

한산한 거리와 달리 검문소 병력은 증강됐다. 보안당국은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카불의 상점가를 겨냥한 공격을 계획했다고 앞서 경고했다. 

이번 참사는 전날 오후 카불 시내 자무리아트 종합병원 인근에서 폭발물을 실은 앰뷸런스가 폭발하면서 발생했다. 내무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103명이 사망하고 235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상자 대부분은 민간인이다.

폭발이 발생한 곳은 내무부 청사와 유럽연합(EU) 지부 등 대내외 주요 기관 사무실이 모인 인구 밀집 지역이다. 내무부 대변인은 범인이 환자를 이송 중이라며 최소 1개 검문소를 통과했으며, 다음 검문소에서 정체가 발각되자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력한 폭발로 인해 최소 2㎞ 떨어진 지역 건물의 창문들이 파괴됐으며, 인근 저층 건물들도 붕괴 위험에 놓였다. 

폭발 직후 탈레반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배후를 주장했다. 내무부 대변인은 탈레반과 연계된 무장단체인 하카니 네트워크가 이번 공격을 일으켰으며, 용의자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5월31일 카불 외교가에서 발생한 트럭 폭탄 테러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공격이다. 당시 사망자는 150여명에 달했었다. 

특히 이번 공격은 구호활동에 쓰이는 앰뷸런스를 테러 공격에 이용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안겼다. 국제 적십자위원회 아프간 지부는 트위터를 통해 "용납할 수 없고 정당화할 수 없는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아프간 대통령궁은 "인류를 상대로 한 범죄"라고 비판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과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도 이번 공격을 규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비열한 공격"이라며 "탈레반의 잔인함은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모든 국가들은 탈레반과 그들을 지원하는 테러 인프라에 맞서 결단력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셜미디어에는 정부의 테러 대응 실패를 비판하고, 두려움을 호소하는 게시물이 빗발치고 있다. 일주일 전인 21일 카불의 최고급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총기 테러가 발생해 20여명이 사망했으며, 23일에는 동부 낭가르하르주(州)의 국제구호기구 '세이브더칠드런' 지사에 괴한들이 들이닥쳤다. 

나위드 카데리라는 이름의 한 시민은 페이스북에 "정부의 큰 수치"라며 "그들은 계속해서 국민들을 보호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 지도자들은 가난한 국민들의 아픔을 느끼기 위해 그들의 자녀를 잃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세르 다네시라는 트위터 이용자는 "카불에서 폭발로 하루를 시작하는 일은 놀라울 일이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프간을 겨냥한 무장단체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외국 기관·단체들은 사무실 이전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비정부기구(NGO)인 '아가칸재단' 소식통들은 재단이 외국인 직원들을 아프간 밖으로 옮긴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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